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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투자/국내주식

국민연금이 요즘 삼성전자는 팔고 SK하이닉스만 담는 이유는?

by 지혜냥용용 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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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들과 투자 이야기를 하다가 "국민연금이 최대 70조 원어치를 팔 거라던데, 그럼 지금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다 파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최근 매매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예상과는 다른 그림이었습니다. 오늘(7월 13일)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리밸런싱의 실제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매도 폭탄' 우려, 왜 실제로는 크지 않았나

국민연금은 지난 5월 28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상향했습니다. 동시에 SAA(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도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이 26.8%를 넘어야 비로소 기계적 매도가 시작되는 구조가 됐습니다.

여기에 일일 매도 한도도 크게 줄였습니다. 기존에는 10거래일 동안 최대 50bp(0.50%포인트)를 조정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를 20거래일 동안 최대 25bp(0.25%포인트) 조정으로 변경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최대 매도 규모가 약 9,100억 원에서 약 2,250억 원 수준으로,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 셈입니다.

코스피 조정이 오히려 매도 부담을 덜어줬다

목표비중 조정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는 코스피 자체의 흐름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8일 7,246.79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20.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23.5%, 28.9% 떨어졌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평가금액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지수가 내려가면 비중도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 추정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5월 말 29.9%에서 코스피 고점이었던 지난달 22일 31.1%까지 높아졌다가, 지수 하락과 함께 6월 말 29.5%, 이달 8일에는 26.3%까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목표비중 상향으로 정해진 허용범위(26.8%) 안쪽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시점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추정)
5월 말 29.9%
6월 22일 (코스피 고점) 31.1%
6월 말 29.5%
7월 8일 26.3%

그래서 실제로 뭘 팔고 뭘 담았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1일부터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021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하루 평균 253억 원 수준으로, 지난달 일평균(1,117억 원)의 4분의 1에 그치는 규모입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최대 70조 원 규모의 매물 폭탄과는 거리가 먼 수준입니다.

종목별로 보면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SK스퀘어(3,351억 원), 삼성전기(2,944억 원), 삼성전자(1,250억 원), 삼성물산(627억 원), 한화오션(597억 원) 등이 순매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19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이 됐고, 신한지주(1,006억 원), 대한항공(860억 원), 하이브(790억 원), S-Oil(778억 원), 기아(586억 원)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매도 상위 (7/1~7/10 누적) 순매수 상위 (7/1~7/10 누적)
SK스퀘어 3,351억원 SK하이닉스 2,194억원
삼성전기 2,944억원 신한지주 1,006억원
삼성전자 1,250억원 대한항공 860억원
삼성물산 627억원 하이브 790억원
한화오션 597억원 S-Oil 778억원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다시 담았다"기보다는, 삼성전자는 순매도, SK하이닉스는 순매수로 방향이 명확히 갈렸다는 것이 실제 데이터에 가깝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7월 10일 나스닥 ADR 상장을 앞두고 HBM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은 뭐라고 설명하나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리밸런싱 재개를 앞두고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저울이나 시소가 기울면 무거운 쪽을 조금 덜어내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조금씩 정교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연간·월간·일간 매도 한도를 낮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을 국민연금 리밸런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3,7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9조 3,6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

✔ 코스피가 다시 상승 전환할 경우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재상승 여부
✔ 국내주식 비중이 26.8%를 다시 웃돌 경우 기계적 매도 재개 가능성
✔ 연말 목표비중 재점검 시 추가 조정 여부
✔ 개별 종목별 순매수·순매도 방향의 지속 여부

정리하면, 국민연금(연기금)의 최근 순매도 규모 축소는 시장이 갑자기 낙관적으로 바뀌었다기보다 목표비중 현실화와 코스피 조정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는 순매도, SK하이닉스는 순매수로 방향이 갈린 만큼, 기관 수급을 하나로 뭉뚱그려 해석하기보다 종목별 흐름과 리밸런싱 구조를 함께 짚어보는 것이 더 정확한 접근입니다.

 

※ 본 글은 2026년 7월 13일 기준 한국거래소,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발표 및 관련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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