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달러, 이제는 공생 관계 — 비트코인이 달러를 위협한다는 기존 서사가 뒤집히고 있습니다
BPI(Bitcoin Policy Institute, 비트코인정책연구소)의 샘 라이먼 리서치 총괄은 2026년 4월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스템에 유익합니다.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쌍이 BTC/USDT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과 달러 시스템은 공생 관계에 있으며, 비트코인이 가장 자주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두 요소는 서로를 강화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오히려 달러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기존 서사와 정반대입니다."
핵심 논리는 간단합니다. 비트코인 거래의 상당 부분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USDT 등)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택이 확산될수록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즉 두 자산의 성장이 서로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분석입니다.
라이먼 총괄은 비트코인과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관계를 1970년대 초 시작된 '페트로달러 체제'와 비교했습니다.
국제 원유 거래 가격이 달러로 매겨지면서, 원유를 사고팔기 위해 전 세계가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달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 거래쌍이 BTC/USDT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 채택 확대 → 스테이블코인(달러) 수요 증가의 구조입니다.
라이먼 총괄은 이를 근거로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규제 프레임워크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2025년 7월 미국에서 제정된 지니어스 액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최초의 연방 규제 체계를 구축한 법안입니다. BPI가 적극 지지하는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준비금 요건 | 스테이블코인 1개당 미국 달러 또는 단기 미 국채 1:1 보유 의무 |
| 공시 의무 | 매월 준비금 내역 공개 및 연간 외부 감사 수행 |
| 등록 의무 | 발행사 연방 차원 등록 및 감독 필수 |
| 주요 효과 | 미국 단기 국채에 대한 구조적·지속적 수요 창출 |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2025년 4분기 말 기준 총 준비금 1,928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재무부(국채) 노출은 1,410억 달러에 달합니다. USDT 총 공급량은 1,860억 달러 규모입니다. 2025년 한 해에만 테더는 미국 국채를 282억 달러 추가 매입해 외국인 투자자 중 7위 규모의 미 국채 매입자로 등극했습니다. 이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채 매입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2026년 3월, 테더는 USDT 준비금 전체 감사를 위해 빅4 회계법인 KPMG를 선임하고, 내부 시스템 정비를 위해 PwC를 영입했습니다. 지니어스 액트에 따른 규제 준수 강화의 일환입니다. 또한 테더는 2026년 초 새로운 미국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USAT를 별도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라이먼 총괄은 중국의 사례를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공생 구조의 반대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라이먼 총괄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체는 자본통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엘리트층이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돈을 국내에 묶어둘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없는 자산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자본통제 체계에 위협이 됩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2025년 스테이블코인 금지를 재확인하고, 대신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는 디지털 위안화(CBDC)를 도입한 것입니다.
| 구분 |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 등) | 디지털 위안화(CBDC) |
|---|---|---|
| 발행 주체 | 민간(테더, 서클 등) | 중앙은행(인민은행) |
| 자본 이동 | 제한 없음 (탈중앙화) | 정부 완전 통제 |
| 프로그래밍 | 제한적 | 이자 지급·사용처 제한 등 전면 프로그래밍 가능 |
| 익명성 | 상대적으로 높음 | 없음(정부 추적 가능) |
라이먼 총괄은 중국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제 채굴 활동이 억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은 2021년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VPN을 활용한 우회 채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시레이트인덱스(Hashrate Index)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계 채굴풀은 글로벌 채굴풀 해시레이트의 36%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BPI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룩소(Luxor)는 2025년 4분기 기준 중국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약 14%로, 크립토퀀트(CryptoQuant) 주기영 CEO는 중국계 채굴풀의 점유율이 여전히 50%대라고 분석하는 등 집계 방식에 따라 수치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금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채굴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된 분석입니다.
이 점에서 중국의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금지 조치는 완벽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탈중앙화 디지털자산의 근본적인 속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BPI의 분석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핵심 시사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 거래쌍이 BTC/USDT인 현실에서, 비트코인 채택 확대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결국 달러 패권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테더 단독으로 미 국채를 1,410억 달러 이상 보유하며 외국인 국채 매입 7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할수록 미 국채 수요도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3,000억 달러에서 3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중국처럼 자본통제가 핵심인 경제에게는 위협입니다. 중국이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하고 디지털 위안화를 선택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을 포함한 개방 경제 국가들은 이 흐름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 이후 테더가 KPMG 감사를 수용하고 USAT를 출시하는 등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BPI는 이 규제 체계의 핵심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미 의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규제 명확성은 기관 자금 유입의 핵심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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